[대륙]매일경제, ‘전기차단기 생산 대륙 김덕현 대표 “올 日수출 1200만弗”‘(2010.08.15)

전기차단기 생산 대륙 김덕현 대표 “올 日수출 1200만弗”

“올해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일본 수출도 1000만달러를 돌파해 12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차단기 생산 대륙 김덕현 대표올 日수출 1200만

올해 상반기 대일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대일 무역 역조가 특히 심한 부품ㆍ소재 부문에서 활발하게 일본 수출에 나서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산업용 전기기기 제조업체 대륙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 전기 차단기를 수출하고 있다. 2006년 742만달러, 2007년 745만달러, 2008년 875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작년 수출액은 850만달러에 달한다. 이 기간 대륙의 연간 매출액이 300억원 안팎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 3분의 1가량을 일본 수출로 거둬들이는 셈이다.

최근 서울 서초동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김덕현 대표는 “일본 후지쓰와 도시바캐리어에 마그넷 스위치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수출금액은 5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품질검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서 대륙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은 역시 기술력과 스피드. 대륙은 일본 업체에서 제품 생산뿐 아니라 설계까지 의뢰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 업체가 설계에서 생산까지 3년이 걸리는 반면 대륙은 모든 과정을 6개월 이내에 마친다.

김 대표가 회사를 차린 건 1977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오일 대시 포트(Oil Dash Pot)’ 개발에 나서면서부터다. 오일 대시 포트는 과전류가 흐를 때 차단기를 작동시키는 장치로 배선용 차단기의 핵심부품이다.

김 대표는 2년 반에 걸친 밤낮 없는 연구 끝에 오일 대시 포트 개발에 성공했다. 대박이 터졌지만 좋은 시절은 그리 길지 않았다. 거래하던 대기업이 “공정관리ㆍ품질관리를 해주겠다”며 공장 사진을 찍어가고 제품 도면을 가져가더니 느닷없이 납품받던 부품을 자체 생산해버린 것.

일본 수출은 이 같은 불운이 계기가 됐다. 졸지에 기술을 뺏기고 거래도 끊긴 김 대표에게는 수출만이 살 길이었고, 일본어 한 마디 못하던 김 대표는 무작정 일본에 건너가 “대만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을 주면서 한국은 왜 안 된다고 하느냐”며 일본 업체들을 설득해 기적같이 주문을 따냈다.

사업이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며, 노력한 만큼 보람이 생긴다는 게 김 대표 지론이다. 실제로 그와 그의 회사는 그동안 노력에 걸맞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286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403억원으로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34억원이던 영업이익도 7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외 지역에 대한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에서 100억원 규모 수주를 따내 이르면 9월부터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고, 대중국 수출 규모도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삼성과 LG가 세계 백색가전을 석권했듯이 산업용 전기기기 부문에서는 대륙이 ‘월드 베스트’가 될 것”이라고 미래 비전을 밝혔다. 그는 “기존 차단기에 IT를 접목하고, 이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전기차용 차단기, 태양광발전용 차단기, LED 조명 등 친환경사업 아이템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2010.08.15 [노현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원문 보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0&no=440109)